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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발을 했다. 미용실 이모님께 요청드린데로 머리를 아주 시원시원하게 잘 잘라주셨는데, 나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한번씩 쓸어넘기실 때마다 날듯 안날듯한 강도로 담배 냄새가 났다. 심리상담사인 나의 관점에서는 순간 "좋은 분이시구나" 싶었다. 왜냐하면,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사실 자신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다. 물론, 건강에 해로운 자기 파괴적인 부분도 있고 중독성도 있어서 권장할만하지는 않긴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자신에게 보상을 준다는 것은, 상대방, 고객에게는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나에게 보상을 주는 심리인 것이다. 보통 일을 할 때, 직원들은 노동의 댓가로 월급을 받는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간사한지라, 처음에는 그것만으로 만족하였지만 시간이 갈 수록 월급 외에 다른 보상을 바란다. 그러면서 충족이 되지 않으면 사장이 어떻니, 회사가 어떻니 하는 뒷담화와 은근한 불만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에서 더이상 회사나 회사 사람들에게 바라지 않게 되려면 회사에 적응하면 할 수록 자기 스스로 알아서 보상을 주어야 견딜 수 있다. 그래서 보통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신다. 물론 신앙인들에게는 기도를 하고 성령 충만함으로 하나님의 보상을 받기를 권장한다. 그러면서 미용실 이모님과 다른 방식의 그동안 겪었던 생각나는 미용사들이 떠올랐다. 내가 요청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보기에 좋아보이는데로 머리를 자르는 경우가 사실 의외로 많았다. 자신은 고객의 머리를 전문가의 관점에서 더 좋은 결과를 주고자 하는 마음도 있겠으나, 사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헤아려서 그 기대에 부합한 결과를 만들어주는 것이 고객이 바라는 바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고객에게 불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다. 받는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그것밖에 줄 수 없어서 그렇다면 실력의 문제가 될 것이다.
예전에 교회 사역을 하면서도 사역자끼리 그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찬양 인도를 할 때 피아노 반주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그 분은 반주가 아니라 연주를 해요'하면 사역자들은 웃으면서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 사역자의 리드 보다는 자신이 볼 때 곡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연주를 하는 셈인 것이다. 물론 사역자가 음악 전공자가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전공자인 반주자가 볼 때에는 아마추어로 보일 것이고 전문성이 부족해보일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이고 하나님께서 예배 인도자로 세운 사역자라는 믿음의 관점으로 본다면 음악성이 부족해보이는 인도자의 요청에 맞추어드리는 것은, 어쩌면 하나님의 권위에 순종하는 또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주자 중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사역자의 요청에, 그리고 사역자의 눈빛과 사인에 마치 내 마음을 읽고 있듯이 잘 맞추어 주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 그런 분들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다. 자신의 반주로, 자신의 섬김으로 그저 예배의 일부분이 되어 예배를, 하나님을 섬기는 것에 만족하시는 것 같았다. 그 분의 인품과 신앙과 깊이와 내공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신도 알게 모르게 저마다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 받는 계약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러할 때 우리는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가, 아니면 상대방이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주는가. 알면서도 안주는가. 몰라서 못주는가. 그 부분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상대방,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적절하게 줄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상대방을 능가하는 사람이요, 상대방을 섬기고 이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주님은 우리가 어떠한 사람이 되길 바라시는가. 물론, 주는 사람이 되길 바라신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 20:35)'라고 하신다. 주는 자가 복받는 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주는 자가 되는가? 주님은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주라고 하신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눅 6:38)'하신다. 심지어 원수도, 악인에게도 주라고 하신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상대방이 받을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살피지 말고 상대가 필요로 하면, 필요해보이면 그냥 주라고 하신다. 그러면 주는 자가 되는 것이며 복이 있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상대로부터 무엇을 받아낼까를 생각하지 말고, 내가 무엇을 줄까를 생각하자. 그렇게 살때 나도 모르게 주는 사람, 상대의 필요를 헤아려서 적절히 줄 수 있는 실력과 능력이 있는 사람, 상대방을 압도하는 사람, 이끄는 사람이 될 것이다. 할렐루야!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마 5:38-42)"
*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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