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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한 단상

작은 꿈을 꾸자

  옛날에는 아이들에게 장래희망, 꿈이 뭐냐고 어른들이 물어보면, 대통령, 장군, 사장 등 무언가 큰 일을 하는 큰 인물이 되고자 하는 소망을 갖는 것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권장하였다. 시대는 지났고 지금의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1위는 운동선수, 2위는 의사, 3위는 유튜버와 같은 크리에이터, 4위는 교사, 5위는 요리사·조리사, 6위는 법률전문가, 7위는 제과·제빵원, 8위는 가수·성악가 순이었다고 한다. 주변환경이나 매스컴에서 자주 노출되는 것이 주요 영향이라고 한다. 중학생은 교사, 운동선수, 의사, 경찰관, 간호사 순이고, 고등학생은 교사, 간호사, 연구원, 보건 기술직, 경찰관 순이다. 그나마 연령이 올라갈 수록 조금은 더 현실성이 있어보인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의사만 보더라도, 의대 입학정원은 전체 수험생의 1-2%에 불과하다. 최소한 고등학교 내신 성적으로도 상위 1-2% 안에 들어야 입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현실을 반영하여 순위 밖으로 밀려나게 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어른은 어떤가. 2년 여전까지, 서울 소재의 한 일류대학에서 대학원생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제공한 적이 있다. 여러 학생을 만났는데, 대부분이 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상위권의 성적이었을 뿐 아니라, 학부도 소위 일류 명문대 출신, 유학파 등 다양했다. 그런데 그들에게 이런 저런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주된 이슈는 학업과 진로 스트레스로 또는 대인관계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 중독 등이 있었다. 이들은 상담을 받아서라도 자신의 바람을 달성시킬 또 다른 방법을 찾지만 사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수용이었다. 나의 바람과 현실 상황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어느 누구라도 스트레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들만의 문제일까. 아니다. 나를 포함한 모두의 문제다. 우리는 너무 큰 꿈을 꾸는 경향이 있다. 큰 꿈을 꾸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옛날에 영어 공부를 하면서, 'Boys, Be Ambitious(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이런 문구를 자주 보았다. 그런데 이 말이 정말 도움이 될까. 오늘날은 누구는 어떻게 해서 돈 벌었고 누구는 어떻게 해서 성공했다는 신화가 많다. 거기에 덩달아 우리도 나도 잘만하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 속에 살아간다. 그 결과, 주말 오후가 되면 로또 명당 판매점에서 로또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나도 한번만 맞아떨어지면 부자도 되고 성공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주식이니 코인이니 부동산이니 이런 광풍들이 부는 이유들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그렇다. 우리는 누구든 바라는 것을 이루고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막연한 근거없는 큰 꿈이나 바람들이 오히려 현실을 수용에 장애가 되고 스트레스를 자초하는 것은 아닐까. 오늘날 정신적, 관계적 스트레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이 시대를 향한 처방이자 권면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꿈을 작게 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꿈은 얼마든지 꿀 수 있다. 작은 꿈을 달성하면 그 다음 꿈을 꾸면 된다. 중요한 것은 현실감이다. 아무리 좋은 꿈, 소망, 바람이 있어도 그것을 현실에서 구현할 현실감 내지 실행능력이 없다면 그러한 꿈을 현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현실감을 갖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현실수용능력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가능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고 대안을 세우고 실천을 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의 신앙생활도 현실수용능력, 현실 실행능력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이유가 불안감,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에 휩싸이고 흔들리기 때문인데,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하나님이 주인이시다'는 것이다. 내 인생의 주인도 어짜피 내가 아니라면 어짜피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다. 그러니 하나님께 책임을 돌리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신 것이니 당신이 책임지시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우리를 꼭두각시처럼 부리지 않으시다. 오히려 상상초월의 자유를 주시고 잔소리꾼이 아니라 침묵으로 일관하실 때가 많다. 잔잔히 바라봐 주시고 잔잔히 감동을 주시면서 부드럽게 인도해주실 뿐이다. 그러니 큰 꿈은 하나님께 맡기자. 하나님의 꿈이 나의 큰 꿈이다. 하나님 나라의 구현이다. 나의 꿈은 어짜피 다 부수적인 꿈이며 작은 꿈이다. 그러니 작게 꿈꾸자. 그것을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기도이다. 기도를 하자. 그리고 현실을 주목해보자. 생각보다 별 것 아닌 것을 발견할 때까지 말이다. 그리고 도전하자. 앞으로 전진하자. 그럴 때 우리가 밟는 땅이 하나님 나라가 될 것이고 그곳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작은 꿈들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경험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또 다음의 꿈을 꾸길 바란다. 할렐루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사 5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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